안동 하회마을 산책, 만송정과 부용대를 바라보며

안동 하회마을 산책,
만송정과 부용대를 바라보며

 

 

 

안동 하회마을에 아이와 함께 산책길에 올랐습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 시간이 될 때 한 번씩 다녀오기 괜찮은 거리이기도 하지요. 집콕생활이 익숙해진 요즘 아이의 면역력이 걱정되어 밀집지역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안동 하회마을이 고즈넉하니 잠깐 시간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힐링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동 하회마을에는 유명한 곳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만송정, 부용대, 그리고 여러 고택들을 눈으로 볼 수 있고 그곳에서 오랫동안 사람들이 살고 있는 등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여서 짧은 코스로 산책을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아이가 힘들지 않는 거리정도로 해서 걸어다녔어요.

 

[안동 하회마을소개]


안동 하회마을은 600여년간 이어온 풍산류씨 동성 촌락 명문대가로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고 지금도 후손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세계유산위원회는 마을주민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는 하회마을의 생활문화가 앞으로 계속 이어가야 할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받아 유네스코에 등재가 되었습니다. 

안동 하회마을 주변으로 낙동강이 큰 S 자 모양으로 휘돌아 흐르기 때문에 하회(河回)라 지었습니다. 하회마을에서 600여년 된 느티나무가 있는 곳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중심부에 해당하고 그 중심으로 강을 향해 배치되어 있으며 이미 조선시대부터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안동 하회마을 산책코스]


안동 하회마을에 도착하여 제 1주차장에 바로 주차를 하고 하회장터로 향했습니다. 하회장터에는 유명한 안동찜닭 파는 가게가 여러군데이고 단팥빵, 커피, 장신구 등 여러 가게들이 즐비하게 있어요. 오늘은 평일이라 그런지 몇몇의 연인들이 가끔씩 눈에 띄었고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회장터를 나오자 바로 소독하고 장부에 명단을 작성하고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안동하회마을로 들어가는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일반버스처럼 생겼는데 안동하회마을과 주차장을 도는 셔틀버스라고 하네요. 버스기사님은 친절하셔서 모르는 거 잘 설명해주시더라구요. 

안동하회마을에 들어가려면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해야 합니다. 5년 전에는 무료였던 것 같은데 이젠 표를 구매해야 들어갈 수 있네요. 유료로 하회마을을 잘 지키고 보다 나은 관광지로 만들려면 입장료를 내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래 입장료가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안동하회마을 홈페이지 출철-입장료

하회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길 건너 안쪽에는 상설공연장이 있는데 지금은 코로나로 공연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운데 길로 가면 마을 안쪽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길로 빠지면 낙동강이 흐르는 강변으로 갈 수 있습니다. 

마을 안쪽으로 가는 길 입구에는 전동차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여름이었다면 전동차를 이용했겠지만 쌀쌀한 바람이 불었고 아이와 걷기에 날씨가 좋아서 낙동강 강변쪽으로 돌렸습니다. 전동차 이용하는데 이용료는 12,000 ~ 14,000원 사이였습니다. 튼튼한 두 다리로 열심히 걸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가을이라 바람이 제법 쌀쌀해졌지만 햇살이 뜨거운지 아이는 강변쪽으로 가길 원해서 만송정과 부용대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낙동강 하류만큼 물이 깊진 않지만 제법 넓직했고 모래사장이 넓게 퍼져있었습니다. 벚꽃 길을 걷다보면 강 반대편 웅장한 절벽을 볼 수 있는데 그곳이 바로 부용대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가을되면 부용대 축제가 열리곤 했었는데 지금은 구경하기 힘들겠지요. 벚꽃길이 끝날 쯤 만송정이 보이는데 강변 아래 만송정 밤나무 아래에 놓인 간이 의자에 앉아 아이와 함께 부용대를 감상했습니다. 

밤송이가 떨어질법도 한데 밤송이가 아직 너무 작아서 나뭇가지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귀엽기만 했습니다. 아이가 떨어진 밤송이를 들쳐보다 벌레를 보았는지 소리지르며 달아나버렸네요. 한참이나 벌레 때문에 소란을 피우던 아이를 진정시키고 다른 곳으로 또 옮겼습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오자 초가지붕으로 둘러싸인 골목길을 지나는데 해바라기가 익어가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직 해바라기 씨를 빼먹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습니다. 골목길 귀퉁이에 핀 작은 채송화와 백일홍들이 고택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것 같아 정겨웠습니다.

초가지붕 사이 골목길을 걸을 때 겨울을 위해 준비한 나무장작도 빼곡히 쌓아놓았고 집집마다 감나무에 감이 열리고 대추나무에 대추가 열리는 풍경이 가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10월이 들어서면 온갖 풍경들이 알록달록 물이 들겠지요. 다음 달에도 산책여행을 해야겠습니다. 


안동하회마을을 산책하며 초가을이 되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고 창문 사이로 어르신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시간여행이었습니다. 안동 하회마을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관광지만으로 여기는 것보다 옛 사람들의 정취를 느끼는 곳이라 생각하는게 맞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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